“고령화 시대, 新치과의료 패러다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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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新치과의료 패러다임 제시”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4.03.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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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노년치의학회 고석민 회장…학회 창립 20주년에 부쳐
고석민 회장
고석민 회장

2025년 우리나라는 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근래 의학계의 화두는 ‘노쇠’다. 노쇠(Fraility)는 노화(aging)의 개념과 달리 신체 모든 기능의 저화 혹은 악화되면서 정상적인 생활 기능에서 의존성이 늘고, 이는 결국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특히 구강노쇠는 구강악안면 영역의 생리적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상태를 말하며 ▲구강위생 불량 ▲구강건조 ▲교합력 저하 ▲혀와 입술 운동 능력 저하 ▲혀에 의한 압력 저하 ▲저작 기능 저하 ▲연하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난다. 구강노쇠 상태가 되면 구강악안면 기능장애뿐 아니라 신체 노쇠, 기능장애 및 의존, 장기요양, 사망률 등이 증가하는, 전신건강과 연결된 모든 신체 기능의 저하 혹은 악화로 이어진다.

지난 2004년 창립된 대한노년치의학회(회장 고석민 이하 노년치의학회)는 지난 20년 간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고령환자의 구강건강과 기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동안 역대 임직원을 비롯한 850여 명의 학회원들의 노력으로 ▲노인치의학 교과서 발간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 및 치료에 관한 전문가 공동합의문 채택 ▲고령사회 치과의료포럼 구성과 심포지움 개최 ▲시니어구강관리전문가 과정 운영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 ▲정책제언 등 착실한 준비를 이어 왔다.

본지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노년치의학회 고석민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회 20주년의 의의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들었다.

먼저 고석민 회장은 “노년 인구 증가는 구강건강 문제 양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치아 상실, 구강 건조증, 삼킴 장애 등 노년층 특유의 구강문제는 단순히 치료를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학술대회가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지금 노년층의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치과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단순히 학회의 지난 20년을 돌아볼 뿐 아니라 노년 인구 증가 시대에 맞는 맞춤 치과의료를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령사회에서의 치과의료 변화, 노쇠 또는 의존형 노인 구강건강 향상, 건강한 노인의 구간건강 유지라는 세가지 주제를 최신 연구결과로, 임상 적용 가능한 기술로 풀어내 보일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노년층 구강 건강 향상을 위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소개하고, 치과치료의 질 향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노년층 구강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고 회장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학회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노년치의학 분야의 국제 학술 교류를 확대하고 대회 슬로건이기도 한 ‘건강한 치아. 행복한 노년’을 기치로 노년층 구강건강 증진 캠페인과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한 노인 방문 구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을 언급하며 “거동이 어려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치과에 올 수 없어 방치된, 약 150만 명에 이르는 의존적 노인 대부분은 뇌졸중, 치매, 파킨슨 질환 등으로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 누워 연명 중이거나 급성기 질병 치료 후 요양을 위해 자택 대기 중이다”라며 “해당 법률에는 치과의사가 의료기관 및 대상자의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제공하는 진료서비스와 방문구강관리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 분들에게 맞는 치과진료를 제공할 수 있어 치과계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짚으면서, 전체 치과계가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 회장은 “노년층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학술 연구 활동 강화, 전문인력 양성,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의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노년치의학회는 가톨릭대 성모병원 플렌티컨벤션에서 오는 4월 6일 기념행사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이튿날인 4월 7일에는 가톨릭대 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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