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자발적 참여 이끌 토양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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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자발적 참여 이끌 토양 만들자”
  • 윤은미
  • 승인 2019.11.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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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LT서 조직의 시대적 ‘가치‧역할’ 재정립 고민…“보건의료계 넘어 사회적 이슈 아울러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기현 홍수현 이하 건치)가 지난 2일 여의도 모처에서 2019년 LT를 열고, 조직의 정체성 재정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건치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조직에 관한 성찰은 처음이 아니다. 건치는 해마다 열리는 LT, 5월 확대중앙운영위원회, 몇 주년 기념행사마다 해당 주제를 갖고 지부와 함께 전환점을 모색해왔다. 이번 LT에서는 그간 나왔던 추상적인 문제 제기나 대안들을 보다 구체화하고 과감하게 실현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오후 7시부터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2019년 LT가 시작됐다.

이날 모인 각 지부 대표들의 고민을 요약하자면 크게 네 가지다. ▲건치의 시대적 역할 재정립 ▲신입회원 사업 활성화 방향 ▲OB멤버의 활동 복귀 기반 마련 ▲조직의 대중성 확대 및 홍보 등이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결국 신규회원의 유입이든 원로회원의 귀환이든 조직의 필요나 권유에 의해서가 아닌, 회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대하고 이를 잘 알려야 한다는 결론이다.

서울경기지부 김의동 회장은 “조직을 강화하는 것보다 건치의 역할과 가치를 고민해야 할 때다”며 “이를 통해 스스로 건치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치과의사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좌우대립이 심해지는 상황이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조직의 색깔을 선명하게 해야 하는데 소수가 되더라도 정치적 방향성을 지킬지, 이를 포기하고 대중적 단체로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부 명신재 공동대표

광주전남지부 명신재 공동대표는 “‘건치는 운동권’이라는 편견이 치과의사들 사이에 고착화된 문제점이 있다”며 “개개인의 정치적 지향점과 건치를 분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최소한의 활동 반경을 일상과 결합된 범위로 넓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치과의사의 대중적 요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던 부분과 지부를 아우르는 중앙의 포용력 부족이 지적됐다.

명 대표는 “건치가 보여주는 대안이 치과의사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치과의사에게 필요하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건치가 먼저 준비하고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건치신문 김철신 편집국장은 “건치가 하고 있는 수많은 진료사업 중에 우리만 알고 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맡은 바를 묵묵히 자신의 몫으로 책임지는 건치 회원들의 일하는 자세이고 품성이 그렇다지만, 결국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비회원 치과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경남지부 조병준 회장은 “소수의 인원이 많은 일을 하다보니 열의가 줄어드는 면도 있다”며 “한 세대의 활동이 끝나는 시점에서 열의나 절실함을 줄어드는데 후배 재생산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지부 박준철 회장은 “신입회원 유치는 건치가 진보적인 치과포털사이트를 만들고 온라인장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오프라인으로 일일이 만나는 시절은 지났고 온라인으로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는 방식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북지부 이준용 회장은 “우리가 신입회원 유치에 치중하는 만큼 은퇴한 선배들이 편하게 건치에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도 있다”며 “선배들의 참여를 요구하기 전에 자리를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키도 했다.

이외에도 구강보건영역에 대한 과거 독보적 전문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치과계나 보건의료계에 국한하지 않고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갖는 다양한 주제에 건치가 동참할 수 있다. 틀을 깨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건치는 이날 LT에 앞서 같은날 여의도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 참석해 공수처 설치를 요구하는데 목소리를 보탰다.

LT에 앞서 여의도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 참석한 건치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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