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씨어터 『민중의 적』... "다수가 옳은가?"
상태바
덴탈씨어터 『민중의 적』... "다수가 옳은가?"
  • 이인문 기자
  • 승인 2019.11.04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주년 기념 정기공연 총 500여 명 관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은 헨릭 입센의 대표적 사회극"
덴탈씨어터 20주년 기념공연 『민중의 적』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림홀에서 열렸다.
피터 스토크만 시장(이석우 역)이 히스틴 온천 개장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무대 뒤편으로부터 등장하고 있다.
온천 개장 1주년 기념행사장에서 환영받고 있는 토마스 스토크만 박사.
스토크만 박사가 온천물이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물을 자신의 가족과 선장, 신문사 주필 등에게 설명하고 있다.
동생인 토마스 박사를 찾아와 연구 결과를 뒤집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형 피터 시장에게 항의하고 있는 박사의 딸 페트라와 이를 말리고 있는 박사의 아내 카트린
피터 시장이 신문사를 찾아와 토마스 박사의 글 대신 자신의 글을 실으라고 강요하고 있다.
약속한 토마스 박사의 글 대신 시장의 글을 기사화하기로 결정한 신문사 발행인과 주필에게 항의하고 있는 박사의 아내 카트린.
공청회에서 발언을 제지당하고 있는 토마스 박사
공청회 후 집안으로 날아들어온 돌을 모아놓고 망영자실하고 있는 박사와 그의 가족들.
토마스 박사(박승구 역)와 딸 폐트라(장영주 역), 아내 카트린(허경기 역. 오른쪽)
덴탈씨어터 20주년 기념공연 『민중의 적』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림홀에서 열렸다.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 덴탈씨어터(이하 덴탈씨어터)' 의 20주년 기념 제22회 정기공연 『민중의 적』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열렸다.

이번 『민중의 적』 연출은 덴탈씨어터 예술 감독인 오종우 감독이 맡았으며, 엔젤치과 차가현 원장이 대본 각색을 맡아 막을 올렸다.

주인공인 토마스 스토크만 박사 역은 박승구 회원, 피터 스토크만 시장 역은 이석우 회원, 박사의 아내인 카트린 스토트만 역은 허경기 회원, 박사의 딸 페트라 스토트만의 역은 장영주 회원, 카트린의 양아버지 모텐 히일 역은 이동찬 회원, 신문사 발행인 아스락슨 역은 박해란 회원, 신문사 주필 홉스탓 역은 김형순 회원, 신문사 기자 빌링 역은 윤서하 회원이 참여했다.

이밖에 부녀회장에 차가현 회장, 총무에 박남선 회원, 부녀회원에 유경내 회원, 술꾼에 이복영 회원, 주민 역에 허재성‧양승재‧이유빈 회원이 캐스팅됐다.

『민중의 적』은 근대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이 지난 1882년 창작한 작품으로, 입센의 대표작이자 근대극의 대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형의 집(1879년)』과 『유령(1881년)』이 초연과 동시에 그 파격적인 내용으로 평론가들의 거센 비난을 받자, 그 비난에 대해 "다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대중의 무분별한 판단에 의해 정치적 소수의 의견이 희생되지 않고 보호돼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담아 창작한 작품이다.

무대는 히스틴 온천 개장 1주년을 기념하는 마을행사로부터 시작된다. 히스티 온천은 마을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날 밤 토마스 스토크만 박사는 히스틴 온천의 배수 시스템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연구결과를 우편으로 받게 되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신문사 주필 홉스탓은 신문에 게재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온천 폐쇄를 우려한 박사의 형인 피터 스토크만 시장의 압력으로 신문사에서도 폭로기사 게재를 취소하는 등 토마스 박사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고립되고 만다.

토마스 박사(박승구 역)와 딸 폐트라(장영주 역), 아내 카트린(허경기 역. 오른쪽)

토마스 박사의 아내 역을 맡아 열연한 덴탈씨어터 허경기 전 회장은 "『민중의 적』은 워낙 좋은 작품이라 계속 염두해두고 있었지만 출연 인원도 많고 또 어려운 작품이기도 해서 공연을 미루어오다 20주년을 맞아 색다른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준비했다"면서 "요즘 시국에 맞춰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연극을 보신 분들이 민주주의와 집단이기주의, 그리고 요즘 누구나 다 느끼고 있는 언론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본은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가 각색하고 연우무대 대표를 역임했던 김석만 연출가가 번역한 것을 오종우 감독이 방향을 잡고 차가현 원장이 1시간 30분으로 축약한 것을 사용했다"며 "시간을 너무 축약해 관객들이 이해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배우들의 연륜이 깊다보니 각자 맡은 역할들을 잘 소화해 관객들이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4일 동안 진행된 이번 『민중의 적』 공연은 4차례 모두 만원사례를 기록한 가운데 총 500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덴탈씨어터 박건배 20주년 행사위원장은 "『민중의 적』은 헨릭 입센의 대표적인 사회극으로 자유와 진실을 추구하며 사회의 첨예한 이슈에 대해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공감케하는 작품"이라며 "단원 모두가 화합하고 합심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20주년 기념 공연을 더욱 의미 있고 보람되게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터 스토크만 시장(이석우 역)이 히스틴 온천 개장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무대 뒤편으로부터 등장하고 있다.
온천 개장 1주년 기념행사장에서 환영받고 있는 토마스 스토크만 박사.
스토크만 박사가 온천물이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물을 자신의 가족과 선장, 신문사 주필 등에게 설명하고 있다.
동생인 토마스 박사를 찾아와 연구 결과를 뒤집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형 피터 시장에게 항의하고 있는 박사의 딸 페트라와 이를 말리고 있는 박사의 아내 카트린
약속한 토마스 박사의 글 대신 시장의 글을 기사화하기로 결정한 신문사 발행인과 주필에게 항의하고 있는 박사의 아내 카트린.
공청회에서 발언을 제지당하고 있는 토마스 박사
공청회 후 집안으로 날아들어온 돌을 모아놓고 망영자실하고 있는 박사와 그의 가족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