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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건강 곧 보건의료인의 문제다

기사승인 2019.09.11  1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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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보건의료단체, 기후위기=건강위기 규정…기후위기 비상행동 참여 촉구 나서

보건의료인들이 기후위기를 건강위기라 규정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 저항행동 동참을 선언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과대안, 노동건강연대,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대표단이 이번 선언의 제안자로 나섰으며, 이들은 연서명을 모아 오는 21일 전 지구적 기후 파업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참여한다.

지난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이하 IPCC) 제48차 총회에서 전세계 수백명의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IPCC 총회에서는 자본주의 산업화 이래 이미 지구 온도가 약 1℃ 상승돼 단 0.5℃만이 남았으며, 온도 상승 마지노선인 1.5℃까지 인간이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약 10년 정도 뿐이라고 밝혔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의 절반을 줄이고 2050년까지 배출 순제로(0)을 달성해야 한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보건의료인들은 기후변화, 기온상승으로 인해 인류의 신체적·정신적 질병이 증가했다고 지적하면서 보건의료인들이 기후위기가 곧 건강의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 발생이 나타났고, 기온상승은 일사병과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 온열질환의 원인”이라며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은 심혈관계, 신장, 호흡기 질환도 악화시킨다”고 짚었다.

이어 이들은 “고농도 미세먼지, 지층 오존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로 나타난 것이며, 대기오염은 전 세계 비전염성질환으로 인한 두 번째 주요 사망원인”이라며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26%,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의 24%,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43%, 폐암으로 인한 사망의 29%가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후 변화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많은데, 기온 상승은 불안, 우울, 외상후 스트레스, 자살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온실가스의 상승은 폭염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한파, 홍수, 태풍, 폭우, 폭설, 가뭄의 원인이 되고 앞으로 이는 더욱 심각한 질병과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극단적 기후 상황은 지난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46%나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또 이들은 기후변화와 함께 생태계 변화로 인한 감염병 증가 발병 양상의 변화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쯔쯔가무시,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 진드기, 벼룩 등이 옮기는 벡터매개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발병양상을 변화시킨다”면서 “수온과 강수량도 영향을 받아 박테리아, 바이러스, 원생동물과 같은 병원균에 의한 수인성 질병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건의료인들은 이처럼 기후변화가 인류 생존과 건강에 명백한 위협이며, 이로 인해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건강 불평등’의 관점에서 기후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저개발국은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 적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비록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국가 내 불평등 문제로 인해 가난하고 영양이 부족하고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안전하지 않은 주택에 살거나 훼손된 토지를 일구거나, 안전하지 않은 조건에서 노동하거나 충분히 교육받지 못하거나, 권리가 박탈됐거나,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곳에 살기 때문에 더 쉽게 고통과 피해에 노출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하며, 인구학적 요인과 젠더 요인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영향을 고려할 때 중요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기후변화를 주도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기·열 생산부분에서 34.6%, 농업‧토지이용에서 24%, 산업부분에서 21%, 운송에서 14%를 차지한다”면서 “결코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하거나 생활수준을 낮춰 해결할 과제가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인들은 가스 감축 등을 위해 전 세계 정부가 기술이 있음에도 이른바 ‘에너지 마피아’ 기업 등의 압력으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는 한편, 대안이라며 원자력발전 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한국정부에 기후위기 비상을 선언하고 1.5℃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 배출제 목표를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정부는 세계7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며,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한 ‘기후악당 국가’로 선정됐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의 석탄발전소를 투자해 대기오염과 기후위기를 수출하는 국가”라며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결코 핵발전 같은 위험천만한 에너지 생산방식을 대안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보건의료인들은 “이러한 요구를 내걸고 싸우는 사람들의 저항행동에 함께하며, 기후 위기가 인류의 마지막 건강문제가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보건의료인 기후위기 저항행동 선언은 링크(클릭)에서 가능하며 관련 문의는 이메일(healthforall21@gmail.com)로 하면 된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포스터

안은선 기자 gleam0604@gunchinews.com

<저작권자 © 건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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