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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와 발치 이야기

기사승인 2019.09.06  1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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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양정강 논설위원

치과의사를 심히 부끄럽게 하는 일들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매우 황당한 사안인지라 지난주에도 TV에서 `핫이슈 키워드 과잉진료 치과` 제목에 파노라마 사진 아래 자막은 `멀쩡한 치아에 임플란트 100여 명 피해 … 경찰 수사` 라고 세상에 알리고 있다.

과연 멀쩡한 치아를 뽑는 행태가 윤리를 강조한다고 해결될 것인가 마는 최근 윤리 관련 연재물이 치의신보에 소개되고 개원가에 윤리를 주제로 한 `포럼`이 구성됐다고 한다. 대학에도 속속 윤리 관련 강의를 진행하는데 그중 하나는 9월 5일 시작하는 대학원 한 학기 강의 첫째 날 주제가 ’의료 윤리란? 서사란?`이라고 한다. 해서 소아치과 수련을 마친 후 윤리학 공부로 박사과정까지 마친 젊은이가 신통해 청강하기로 했다. 필자는 의사 출신 의학 전문기자가 연자 라는 기사를 보고 처음 찾아간 `의료 윤리 연구회`에 몇 해째 출석하고 있는데 의사들 모임에 나이든 치과의사가 참석하니 신기한지 모두들 찾아와 인사를 한다. 

몇 해전에 잘라 놓은 신문에 큼직한 제목으로 『ㅇㅇㅇ이 네가티브 주도… 충치는 뽑혀야』라는 기사가 정치면에 실려있고, 같은 신문 이틀 후 다른 글 제목이 『철새가 외친다, 넌 충치라고』였다. 정치인 사이에서 상대를 비난 하면서 `충치`라고 하며 충치는 결국 뽑게 된다고 하면서 더 나아가 “입안의 충치를 한 움큼 뽑아내는 것만으로 모자랄지 모른다”고도 했다.

사전에 세균 따위의 영향으로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이가 침식되는 질환. 또는 그 이. 라고 풀이 하는 `충치`가 치과영역 밖에서는 주로 부정적인 표현에 인용 되면서 이어서 뽑는 것으로 귀결 되는 것이 치과의사로서 못마땅해 `스크랩`을 했나 보다.

진료실에서 치통으로 괴로워하며 아예 뽑아 달라고 하면 치료해서 보존이 가능한 경우엔, 손가락이 아프면 손가락을 잘라 버리냐면서 설득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데 언젠가 치과계 선거에 나선 이가 “치과의사라면 압니다. 결코, 저절로 낫지 않는다는 사실을!”이란 큰 제목에 아래엔 “적폐 집행부 발치하고, 깨끗한 리더 식립합시다!” 라고 광고를 했다. 물론 광고 한 가운데 발치에 해당할 것 같은 치아 그림이 있고 그 아래 임플란트 그림이 있었는데 굳이 시비대상은 아닐지라도 `자연치아 아끼기 운동`을 열심히 하는 동료가 있는 상황에서는 발치 후 임플란트 보다는 예방 내지 보존을 앞세울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치아 및 구강 악안면 관련 질환은 외과적인 처치 및 시술(cure) 에서 최대한 관리(care)로 지향점을 삼는 것이 국민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며  이즈음 한참 거론 되는 치과의사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보험제도 영역에서도 예방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 되도록 해야 한다. 

일찍이 1931년 6월 4일자 조선일보에 `충치 예방의 날 ` 전면광고에 실린 『니를 닥는 時刻(시각)과 回數(회수)』라는 계몽기사가 실렸다. 이에 앞서 1924년 10월 26일자에는 “니는 얼골의 중심덤이며 소화하는 긔관의 첫 대문이엇만은, 세상의 부모 되는 니들이 아이들 니에 대하여는 일반으로 등한히 생각하는 것은 유감이외다”  『소아의 치아 위생』 이란 제목이 붙은 이 무기명 칼럼은 “충치는 조금 잇어도 무서운 결과가 생긴다”라며 “아이 충치는 부모 탓”이라고 지적했다.
 
『`공포의 치과`에 등 돌린 여론 피해환자 100여 명 접수, 경찰조사 돌입』 제목의 기사를 치과신문에서 접하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 의료계에서 매출(물건 따위를 내다 파는 일), 고객(상점따위에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 상도의, 시장 등 상업적인 용어를 스스럼 없이 통용하는 세상이라 해도 근 100년 전 선배 치과의사들이 보여준 훌륭한 생각을 아로새겨 충치는 으레 발치하는 것이 아니며, 임플란트가 아무리 훌륭한 술식 이라 해도 자연치아를 평생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두루두루 알려야 하겠다..

언어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사회를 이끌어 간다.

이 글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편집자)

 

양정강(사람사랑치과병원 원장)

 

양정강 yang020927@hanmail.net

<저작권자 © 건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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