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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망태버섯, 노랑망태버섯

기사승인 2019.08.27  11: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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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야기- 열 네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노란 망토를 두르고 무거운 어깨를 늘어뜨린 채 묵묵히 걷고 있는 수도사들의 뒷모습...
모여서 피어있는 노랑망태버섯의 첫 인상이었다.


습기를 듬뿍 먹은 축축하고 흙비린내 나는 숲속에서 만날 수 있다. 반드시 이른 아침 이어야 한다. 달려드는 모기떼는 망태버섯과 1+1,  떼려야 뗄 수 없는 셋트 상품이다.


망태버섯을 만나러가는 길은 설레임만 있지는 않다. 꼭 어디라고 장소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어느 곳에서 올라올지, 그날 피어나기는 할런지조차 가늠할 수 없어서이다. 만남조차 하늘에 맡겨야 하는 별스러운 녀석이다.


작년에는 그저 만날 수 있기만을 바라는 맘으로 들어선 숲에서 노랑망태버섯 피어나는 과정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알'이라 부르는 2~3센티 정도의 포란으로부터 버섯대가 올라와 그물 모양의 망사 치마자락을 한껏 펼쳐 보인 후 사그라들기 시작하기까지 2시간 남짓 걸렸다.(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때가 있기를...)


머리부분에서 뿜어내는 악취는 모여드는 곤충들에게 포자를 묻혀 퍼뜨리려는 저들의 사명이다. 그 반나절의 사명을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완수해나가는 순간순간이 경이로왔다.


대나무숲에 사는 망태버섯과 보통의 여느 숲에 사는 노랑망태버섯은 삶의 다양성에 신비한 방법을 하나 더 기꺼이 보탰다. 삶이 어렵고 짧을수록 더 절실하다는데 망태버섯의 그 화려한 드레스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유은경 gcnews@gunchinews.net

<저작권자 © 건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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