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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탄은 1945년 미국에서 개발됐다”

기사승인 2019.07.24  03: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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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동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수불사업 편④ 수불 반대론자들의 단편적 논리

우리나라에서 처음 수불반대론이 등장한 것은 1998년 5월 영남대 영어영문학과 김종철 교수가 『월간 말』지에 ‘수불정책은 원자탄 개발 계획의 일환’이라는 선정적인 기사를 통해, 그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면서부터였다.

도대체 수불사업을 원자탄 개발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과학적 근거, 아니 배짱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원자탄을 인류가 처음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끝 무렵인 1945년 미국에서였다. 그리고 미국은 그해 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원자탄을 터트려 제2차 세계대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수불사업은 바로 그렇게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드에서 1945년 처음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수불사업은 원자탄 개발과 달리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다. 1931년 미국 록키산맥에 있는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지역 치과의사 맥케이(McKay)는 지역주민들이 ‘콜로라도 갈색착색(Colorado Brown Stain)'이라고 부르는 반점치(mottling)의 원인이 지역주민들이 음용하는 광천수에 13.2 ppm이나 함유돼 있는 불소농도 때문임을 오랜 연구 끝(1901년∼1931년)에 발견해냈다.

수불 반대론자들이 ‘음로론’을 제기하는 이유

이후 반점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충치가 적게 발생한다는 사실들이 관찰되고, 20여 년이 넘는 역학조사 끝에 음용수의 불소이온농도가 1 ppm 수준이면 충치와 반점치가 모두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 1945년 드디어 수불사업이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것이다.

수돗물에 불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하기로 한 것은 원래 불소가 지하수에는 많이 있지만 잘 증발되지 않기 때문에 빗물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빗물이 모여서 된 하천이나 강물에는 거의 불소가 존재하지 않으며, 수돗물의 경우 보통은 강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수돗물의 불소농도를 1 ppm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물론 불소농도가 1 ppm 수준보다 너무 높은 지하수는 구강건강(반점치 예방)을 위해 음용을 금지하거나 1 ppm 수준으로 조절해야만 한다.

원자탄 개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우라늄의 유통을 중단하면서, 히틀러가 핵무기 개발을 시작했다고 판단한 미국에서 1939년 극비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을 시작한 것이 그 시초였다. 그러나 수불사업은 그보다 더 오랜 1901년부터 오랜 관찰과 역학조사를 거쳐 1945년 미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공중구강보건사업이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수불사업과 원자탄 개발을 연결시키려드는 수불 반대론자들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딴지일보 의학부 김진만 기자는 2003년 6월 26일자 『덤앤더머에 놀아난 수돗물불소화』란 기사에서 “그렇지 않고서는 미국 정부의 저명한 기관들이 수불사업을 지지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불소가 ‘독극물’이라는 수불 반대론자들의 주장

‘음모론’보다 더한 수불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불소가 ‘독극물’이라는 단편적인 주장이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불소가 암을 일으키고, 면역체계를 파괴하며, 조기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인간 뇌의 지적능력까지 감소시킨다(IQ를 낮춘다)”며 국민들의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근거는 없다. 지난 1945년 미국에서 수불사업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역학조사에서 “수불사업으로 1 ppm 농도 수준으로 조정된 불소가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7년 5월 발간된 수불 홍보책자의 개정판 표지

대표적으로 영남대 김종철 교수가 깊숙이 개입해 있는 『녹색평론』에서 “2000년 10월 8일, 진정한 명예로움과 성실성의 인간, 존 야무야니스 박사가 서거하였다. 친구와 활동가들에게 Y 박사로 알려진 존 야무야니스 박사는 불소화를 뒷받침하는 과학의 빈약함을 폭로하는 데 다년간 정력적으로 일했다. 그리고, 정치권력에 맞서 과학적 진실을 옹호하는 용기와 헌신성을 가진 보기 드문 과학자의 한사람으로 기억될 것을 우리는 믿는다(딴지일보 위 기사에서 재인용)”고 평가하고 있는 야무야니스 박사의 주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김진만 기자에 따르면, 1970년대 (미국에서) 수불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높아지자 미국 소비자연맹(Consumer Union)은 수불 반대자와 그들의 주장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 후, 2개의 보고서를 소비자연맹이 발행하는 소비자리포트(Consumer Reports) 1978년 7월과 8월호에 “명백한 진리는 불소화에 대해서 과학적인 논란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게재했다.

이에 야무야니스 박사가 소비자 연맹의 보고서로 인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재판을 신청하자, 1980년 법정에서는 소송을 기각하면서 다음과 같은 판결문을 그에게 보냈다고 한다.

“소비자 연맹은... 철저한 사실 조사를 한 것이 분명하다. 이 분야의 과학적인 저술과 권위자들이 참고되었고, 의학과 과학계의 중요한 부분을 위해서 말하는 권위있는 과학적인 사람들이 조사되었다. 보고서 준비에 대한 의심할 바 없는 방법론은 최고 수준으로 책임감있는 저널리즘의 모범이 된다.(딴지일보 위 기사에서 재인용)”

김진만 기자는 이어 “1970년대 (미국에서) 불소화 반대가 심했을 때, 가장 활동이 활발했던 단체가 전미보건연합이었고, 그곳에서 야무야니스는 1974년에서 1980년까지 근무하면서 ‘불소가 암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실은 논문을 제출했다”면서 “전미보건연합은 돌팔이 치료 기구를 판매하는 전자의료 재단의 사장인 프레드 하트가 1955년 설립하였고, 20세기 최대의 돌팔이라고 일컫는 앨버트 애브람스의 라디오닉스 이론을 계승해서, (중략) 엉터리 레트릴을 항암제로 판촉하며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고, 대부분의 간부는 형사처벌이 되었다”고 적고 있다.

엉터리 항암제를 판매하면서 ‘불소가 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수불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수불 반대론자들의 주장처럼 불소가 농도에 상관 없이 ‘말 그대로’ 독극물이라면, 지난 1999년 발간된 『수돗불 불소화 어떻게 볼 것인가?』란 책에서 당시 한겨레신문 안종주 심의의원이 주장했던 것처럼 “불소농도 1ppm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면 지금 당장 모든 수돗물이나 지하수 등을 사람들이 그대로 먹지 못하도록 하고 역삼투압 정수기로 물 속에 자연적으로 들어있는 불소를 제거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에 있는 모든 불소를 농축해 핵폐기물처럼 영구 저장하거나 우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중략) 뿐만 아니라 모든 불소치약은 독극물이 들어 있는 위험한 물질이므로 당장 판매 금지시켜야 하고 이들을 구속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

1990년대 자신이 자발적으로 선택했던 담배를 가지고도 담배회사를 상대로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시끌벅적했던 미국에서도 이러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자연 중의 불소이온농도(단위 ppm)- 야마시타 후미오, 코바야시 세이고, 치과연구 2000;47(3):31-36.

사실 불소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천연원소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불소가 포함돼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바닷물에서 불소는 12번째로 많은 원소(1.2-1.5ppm)이며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소의 하나이기도 하다. 인체 중에서 불소는 13번째로 많은 원소이고, 지각을 구성하는 원소로는 17번째로 많다.

그럼에도 수불 반대론자들은 ‘자연 속의 불소’와 ‘인간이 인위적으로 넣는 불소’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불소는 물 속에 들어가면 음이온 상태로만 존재한다. 음이온 상태란 ‘불소원자’를 말하는 것으로 불소만이 아니라 어떠한 ‘원자’도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

실제로 수불사업에 활용되는 불소는 비료 생산에 사용하는 인광석과 알루미늄 생산에 사용하는 빙정석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이것이 바로 ‘과학적 진실’이며, 수불논쟁이 ‘과학적 논쟁’이 아닌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수불 반대론자들은 “아무리 좋은 일일지라도 정부가 수불사업을 강제로 시행하는 것은 파시즘적인 행태”라면서 ‘개인의 선택권’ 문제를 내세우게 된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다시 지난 6월 5일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가 발표한 『추진계획』을 통해 언급한 “수불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사업 확대”의 이유인 “지역주민의 선택권 요구”를 다시 만나게 됐다.

이제 마지막으로 수불사업의 새로운 부활을 위해, 수불 반대론자들의 ‘개인적 선택권’ 논리를 하나하나 논박해가면서 지금까지 수불사업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취해왔던 태도를 살펴볼 차례이다.(5회차에 계속)

이인문 기자 gcnewsmoon@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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