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화 완결 위한 재출마 의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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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화 완결 위한 재출마 의지 커"
  • 윤은미
  • 승인 2017.08.17 17: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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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이 재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임기 내 최대 숙원과제였던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를 매듭 짓기 위한 결심이라는 것.

문경숙 회장은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인화에 대한 책임을 다 하고, 2019년 서울에서 열릴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 준비의 연속성을 위해 재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쏟아지는 우수한 인력들을 생각하면 의료인화 만큼은 꼭 이뤄주고 싶다. 그간 개인적인 인맥까지 총동원해 의료법 개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과정을 생각하면 의료인화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놓을 수가 없다. 내가 떠난 이후 새로운 회장이 그간 닦아온 과정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여기까지 끌고온 마당에 이제와 물러서는 것 또한 무책임한 처사 아니냐. 재출마에 대해 이사진들과도 얘기해볼 생각이다.

본의 아니게 여러 차례 회장직을 맡으면서 (협회에 인물이 없어 보일까)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두터워진 인맥으로 장점도 많다. 세계치위생연맹 로빈 왓슨 회장도 내한해 2019년 ISDH 준비사항을 점검하며 세계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회장이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비추기도 했다."

3년 전 협회 최초의 경선을 치른데다 앞서 이미 다섯 차례 재선을 거친 만큼 재출마에 대한 문 회장의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주위의 재선 요청 역시 의료인화에 대한 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경선'만은 피하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김민정 부회장은 자칫 동문 선거로 번지기 쉬운 대의원선거제도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경선까지 불사하면서 재선을 할 생각은 사실 안 해봤다. 후배와 경선을 벌이면서까지 이자리를 지켜야 할 개인적인 욕심도 없다."

그러면서도 문 회장은 당장 차기 회장직을 맡아 당면과제를 풀어갈 인재가 없다는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협회 임원 구성비율상 임상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지적에 대한 고민과 궤를 같이 했다.

"현재 중앙회 임원 15명 중 임상가는 3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시간적으로 여의치 못한 이유가 가장 큰데, 우리의 취약점 중 하나다. 절대 다수인 임상직을 대변해야 할 협회에서 공직에 비해 임상직 인력이 한참 부족하다. 그런면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친 직업군이 협회의 수장을 맡아선 안된다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는 편향된 임원 구성 시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지만, 아직 직선제와 같은 획기적인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어 추대 형식으로 갔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 번 경선을 치른 이후 단독출마 투표제도를 도입했다. 이제 누구든 정관에 따라 과반수 이상의 신임을 얻어야만 한다."

의료인화 절반왔다…임기내 70% 달성 목표
엄격한 인력 관리 필요 "간협 전철 밟는다"
치위생 교육 '전신 학문'으로 방향 돌릴 때…

"사실 내 계획은 임기 내 의료법 개정을 완수하고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었다. 국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불안정한 정세, 간호조무사협회의 강한 반발로 입법이 지연됐지만 올해 안에 입법 발의는 반드시 달성할 생각이다. 현재는 절반가량 왔다고 본다. 발의까지 가면 70%는 달성이다. 법사위에서 반대할 사유는 없는 것으로 이미 검토를 끝냈다."

문경숙 회장이 취임 후 줄곧 매달려온 의료법 개정 작업에는 줄곧 악재가 뒤따랐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은 사실상 마비 상태였고, 입법의 목전에서 간호조무사협회에 발목을 잡혔으며, 협상이 절실했던 치과의사협회는 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한창이었다. 그간 치위협과 상시 소통을 해왔던 현역 국회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뒤늦게 문재인 지지선언에 동참하며 의료인화 추진을 재차 밀어붙였지만 직능단체간 합의를 이루지 못해 입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문 회장은 결과적으로 치과의사협회의 의지가 가장 핵심이라고 말한다.

"간호조무사협회는 치과 내 영역이 사라질까봐 크게 반대하지만 현실적으로 치과에서 간호조무사가 없어질 수는 없다. 치과위생사의 전문적인 업무 영역이 늘어날 수록 자연적으로 간호조무사의 업무 영역도 늘어난다. 간호조무사협회가 아무리 반대해도 치과의사협회가 찬성하면 합의는 끝나는 셈이다.

치과위생사가 의료인이 돼야 하는 이유는 치과위생사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구강외과의사들의 고충을 들어보면, 80% 이상이 치과위생사가 전신(全身)을 다루는 교과과정과 국가고시 체계를 마련하고 더불어 의료인이 돼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구강외과 수술실에 간호사가 아닌 치과위생사가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치과위생사가 의료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업무 수행을 하지 못하는 곳은 수술실만이 아니다. 의료기사 역시 '진료'를 수행하는 직군이라고 명시하고 있고, 진료는 '치료'와 '진료보조'를 모두 아우르는 사전적 의미를 지녔지만 메디컬 비중이 높은 병원에서는 쉽게 통하지 않는다. 의료인으로의 '격상'이 아니다. 밤낮 위법으로 걸리는 항목이 '진료보조'인데 법과 실제행위가 걸맞지 않으니 그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뿐이다."

문 회장이 지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치과의사의 인정의제도와 같이 한단계 더 진전된 전문가과정이다. 이를테면 호주의 치과위생사와 치과치료사가 결합된 '오랄헬스테라피스트'나 일본의 '페리오치과위생사' 등이 그렇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치위생교육평가원을 하루빨리 세우고 치위생(학)과에 대한 엄격한 질관리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개원가에서 호소하는 인력난 문제 역시 치위생 직군의 안정화가 우선이라고도 밝혔다.

"요즘 치과위생사들이 대형병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 때문이다. 오히려 급여에 대한 요구도 보다 높은 것이 직업에 대한 법적 보장과 자긍심이다.

치과계에 바라는 게 있다면, 늘어나는 치과위생사를 메인으로 활용하면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서로의 위상을 높여줬으면 하는 것이다. 치과위생사가 전문적으로 학문을 닦을 수 있는 길은 간호사 보다 더 무궁무진하다. 이걸 치과의사가 키워줘야 한다. 최근 치주과학회가 진행하는 만성비감염성질환과 치주질환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나 정부에서 시행하는 급연관리 등도 그렇다. 치과위생사가 함께 가야하는 영역이다. 치과위생사의 역량을 키우고 치과계 파이를 넓힐 수 있길 바란다. 김철수 협회장이 '치과계 가족'이라 강조했던 말을 이제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한다."

(좌)본지 김철신 편집국장과 (우)문경숙 회장, (후)김민정 부회장이 10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갖고 재출마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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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독 2017-09-16 17:53:01
너무 오래 해드시는듯.

. 2017-08-19 06:13:47
너무좋은글입니다 정독하고 또정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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