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대 치협 회장단 선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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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대 치협 회장단 선거이야기
  • 양정강
  • 승인 2017.05.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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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양정강 논설위원

선거가 끝난 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과정이 별 문제 없이 진행된 것으로 치부해도 되는지 불편한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지난 회기 치협 감사보고서에서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과 보완작업이 필요합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다소간의 혼란` 이라는 표현으로 지적한 것은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측면에서의 문제점들을 매우 느슨하게 평가한 것이라고 본다.

이와는 다르게 지난 달 10일자 치과신문 글 제목 하나는 ‘의혹으로 얼룩진 치협 첫 직선제’,  부제목은 ‘도 넘은 마타도어-손 놓은 선관위, 논란만 키워’였다. 평소 치과계 언론 중 가장 객관적인 논조를 보인다고 생각하는 터에, 이에 부합하는 내용의 기사로 일독을 권한다.

이번 선거 과정을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본바, 개표결과가 9,120명이 투표하였고 세 후보 득표 차이가 20표, 96표인 박빙이 아니었다면 선관위의 부실한 관리에 대한 책임이 다소 덜어 질 수도 있겠다. 포퓨리즘 차원에서도 타 후보의 10% 회비인하 공약은 지적하면서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20% 인하라는 공약을 제시한 수준은 애교(?)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네가티브 선거운동,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소위 관권 개입, 수용하기 힘든 현직 협회장의 적극적인 선거 개입 등은 참으로 없어야 할 행태였다.

선거의 속성상 당선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기 마련이라지만 충격 수준으로 느낀 사례는 선거일 닷새를 앞두고 시행한 현직 협회장의 S지 인터뷰다.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 사유 중 열린 우리당을 지지해달라는 인터뷰가 결정적이었다.

협회장의 인터뷰 내용은 단순한 지지요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원색적인 인신공격을 담고 있어 노 대통령 탄핵 사태와 달리 헌재에서도 탄핵이 가결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1차 투표 이후 치협에 집회(시위) 통보가 전달됐다고 해서 천여 명이 유권자임에도 1차 투표에 참여 못 한 상황에서 20표 차이로 결선에 못 오른 측이려니 했으나 결선에 오른 후보라서 집회 신청 사유가 궁금했다. 내용은 선관위의 선거 파행 책임을 지적하며 치과계의 화합을 위해 재투표를 촉구하는 동시에 불법 관권선거에 대한 의혹을 밝히라는 것이었다. 또한, 선관위가 결선투표를 강행해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재투표를 꼭 실시하겠다고 했다.

과연 집회에서 지적한 관권선거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직간접으로 개입한 당사자는 아니었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이 기회에 선거 과정에서 치과계 정치에 깊이 관여하여 편파적인 논조를 집요하게 구사하는 언론들은 분명 뒤돌아보기 바란다.

다년간 치과계를 인도한 논설위원 한 분은 선관위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당선을 공고한 마당에 선거결과 무효에 관한 논쟁은 그만두기를 원했다. 필자도 평생 송사에 휘말린 바 없고 한국에서 송사 발생 건수가 이웃 일본에 비해 수십 배라는데 선거결과 무효소송을 환영할 일은 아니나, 이미 소송이 추진 중이라고 한다.소송 사유에는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이러저러한 불법한 내용들이 들어 있을 것이며, 현 집행부는 선거풍토를 바로잡는 일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직선제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잘된 일이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너그러운 평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치과계가 어떤 형태의 선거를 시행하든지 선관위의 권위가 부당한 행태를 제압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편집자)

 

사람사랑치과병원 원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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