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치과계 운명의 날…'직선 돌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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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치과계 운명의 날…'직선 돌풍' 기대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7.03.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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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개전투로 막판 총력전…결선투표‧투표율 등 변수 앞에 세 후보, “하늘의 뜻 기다릴 터” 소회

 

대한치과의사협회 첫 직선제인 제30대 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 후보는 막판까지 자신이 ‘치과계 발전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각 캠프 구성원들이 문자메세지 발송, SNS를 통한 막바지 행보 홍보 등으로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기호 1번 이상훈 후보는 ‘개혁’을 키워드로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차별화 된 공약을 제시해왔다. 또 그는 직선제 시행에 앞장서왔던 과거 행보를 강조하며, 대의원 직선제, 회원 청원제와 같은 ‘직선제 시대에 걸맞는 정책적 가치관’을 강조해 부동의 지지층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호 2번 김철수 후보는 유세활동 초부터 ‘협회장 상근 급여 전액 환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데 이어 막판에는 전회원 회비 20% 인하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최근에는 ‘정계 마당발’이라고 소개된 김영만 부회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복지분과위원회 보건의료담당 부위원장으로 내정됐다고 알렸다.

기호 3번 박영섭 후보는 현 집행부 부회장으로서 임기 막판 회무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사무장병원 제재 및 1인1개소법 사수 등에 정부 당국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울시, 복지부, 국회 방문일정을 분주하게 소화했으며,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전국직능대표자회의에 치과계 대표로 임명돼 대선 정책 개발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권선거,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선거 직전까지 날선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기호 1번 이상훈 후보는 선거를 사흘 앞 둔 지난 주말까지도 기자회견을 통해 최남섭 협회장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최 협회장이 이상훈 후보에 대한 비방 발언을 불법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 집행부 임원이 후보자 및 바이스로 참여하고 있는 두 캠프가 선거인명부를 확보할 여지가 크다”며 선거운동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기호 2번 김철수 후보도 “최 협회장이 집행부 소속인 박영섭 후보에 대한 간접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으며, “기호 1번 이상훈 후보와 기호 3번 박영섭 후보가 불법여론조사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 해당 캠프의 반발을 샀다.

기호 3번 박영섭 후보 역시 “특정 언론의 여론조사 시행 및 결과 보도에 이상훈 후보가 연루됐다”고 주장했으며, “김철수 후보가 회비 인하 공약을 표퓰리즘이라 주장하다가 막판에 20% 회비 인하 공약을 내세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투표율‧결선투표’ 최대 변수로…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다수가 '투표율'과 ‘결선투표’를 가장 큰 변수로 보는 분위기다.

기호 1번 이상훈 후보의 경우, 젊은 층을 기반으로 한 지지층이 예상되지만, 결선투표 시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다는 평가가 많다. 경남 지역의 한 유권자는 “젊은 회원들에게 인지도가 높지만 그들의 선거권자 비율이 낮다는 점이 변수”라면서 “1차에서 50%의 득표율을 넘긴다면 몰라도 2차 투표로 가면 확고한 지지층을 가진 기호 2~3번 후보의 표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기호 2번 김철수 후보는 캠프 구성에서부터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했지만, 직선제라는 새로운 판에서 그 조직력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정책 기조에 관한 평가도 엇갈렸다. 경북 지역의 한 유권자는 "전문의제에 관한 김 후보의 기조가 흔들린 게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반대로 또 다른 유권자는 "임의수련자의 표심을 노린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호 3번 박영섭 후보는 집행부 후보로서의 회무 성과와 과실이 동시에 ‘득과 실’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경기 지역의 한 유권자는 “과거 대의원선거나 심지어 선건인단제에서도 현직 부회장이 낙선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직선제가 어떤 변수를 불러올지 의문”이라면서 “전문의제, 의료영리화 정책 기조 등 현 집행부가 남긴 과제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훈 후보는 “막판에 수구 기득권 세력, 명의대여로 물을 흐려왔던 자, 일부 어용언론 등 반개혁세력들이 허위사실을 앞세워 총공세를 펼쳤지만 개혁의 거대한 수레바퀴를 되돌릴 순 없을 것”이라며 “끝까지 당당하게 정책 선거에 임해 65년 묵은 적폐를 깨끗히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후보는 “선거 운동기간동안 많은 회원을 만나 회원들의 고충을 알게 된 만큼 당선 시 회원들이 바라는 바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정책, 소통, 화합’이라는 대원칙을 중심으로 치과계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영섭 후보는 “클린선거를 치르고자 한 나의 노력이 마타도어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상처 입기 일쑤였지만 수많은 회원들이 옥석을 가려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과거 집행부의 역할이 미진했다면 이를 반면교사 삼아 이 모든 갈등과 반목을 끝내고 치과계를 하나로 아우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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