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성폭력 없는 치계 문화 만들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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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성폭력 없는 치계 문화 만들기 앞장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1.24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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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호소문 내고 치과계에지지 촉구…"피해자 침묵으로 사건 덮기보단 해결위한 지혜모을 때"

“이렇게 까지 해야 해?”

지난해 9월, 기자사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 없이 장장 4개월째 표류 중에 있다.

심지어 가해자로 지목된 기자는 적반하장의 태도로 사건을 키우고 있는 상황. 이에 ‘성폭력문제의올바른해결을위한치과언론인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유감을 표하며 최근 가해자가 동석한 취재는 참석지 않는 ‘취재 보이콧’을 벌이고 있다.

기자에게 있어 ‘취재 보이콧’이란 일선 노동자들로 비교하면 ‘파업’과 같은 것으로 상당 수준의 투쟁이다.

비대위는 지난 23일 호소문을 내고 “보이콧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취재원 분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면서 “우리가 이만큼의 대응을 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지,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법으로 해결하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법적 대응은 최후 수단으로 가능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사건에서 ‘가해자 응징’보다 ‘치과계 사회 내부의 올바른 해결’이 더 중요하고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즉, 성폭력의 예방과 집단지성과 상식으로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문화를 만들겠단 것.

비대위는 “그렇기에 가해자가 진정한 사과를 않고 버티거나 피해자를 음해하고 오히려 압박하는, ‘올바르지 않은’ 해결방식에 반대해 더욱 단호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 기자사회는 많이 참아 왔습니다”

불쑥 천연덕스럽게 후배 기자들에게 야한 동영상을 내밀던 기자.
물리력으로 모텔 앞까지 끌려갔다 탈출한 기자.
후배기자가 동석한 자리에서도 식당 종업원의 가슴을 만지던 기자.
술자리 취재 때마다 거북한 성희롱 건배사를 내뱉던 기자.
취재원과 블루스를 함께 춰야 했던 기자와 그 분위기를 깰까봐 블루스 추는 모습을 죄책감을 안고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또 다른 기자.
술에 취해 화장실로 동료기자를 끌고 가려했던 그 사건.

비대위는 “우리가 채 입에, 지면에도 담지 못할 수많은 사건들이 치과언론사회에서 벌어져 왔고, 이것들은 피해자의 침묵, 피해자의 퇴사로 조용히 묻혔다”며 “얼마나 이런 성폭력 문제에 섬세해지고, 민감해지고, 서로 바꾸려고 노력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이런 방식의 해결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얘기를 꺼내고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비대위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에게 왜 일을 시끄럽게 만드냐고 손가락질 할 때가 아니다”라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향해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바른 해결을 요구하고 실제 해결을 이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피해자의 침묵으로 치과계는 안녕들하십니까?”

비대위는 “지난해 9월 가해자의 ‘뽀뽀해주면 얘기해 줄게’란 말은 술에 취해 그저 한 번 할 수 있는 농담이 아니라 치과언론사회에 발생할지 모를 더 큰 사건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사소한 말 하나조차 주의하고, 미안해하며 반성하는 일로 여길 줄 아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비대위는 “더구나 이 사건은 매체 국장과 국장 간에 벌어진 일이며, 비교적 대등한 지위간에 벌어진 일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일선 기자들에게는 더욱 희망이 없다”며 “이 일이 사과 없이 뭉개는 방식으로 묻히면 만에 하나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을 때 사과는커녕 문제제기 자체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들어올 젊은 기자세대, 특히 여성에게는 안전한 취재환경을 약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2차 가지마라, 진한 화장 하지마라, 짧은 치마 입지마라며 약자를 단속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선 안된다”며 “성폭력 가해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 치과언론사회, 치과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성폭력 사건을 둘러싸고
아무말이나 해서도 안 되지만,
아무 말도 안해서는 안 된다“

비대위는 “우리가 감히 그 침묵을 깨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다양한 경로와 방식을 통해 그간의 치과언론사회 성폭력 사건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치과언론계 선후배, 동료기자를 비롯해 치과계 전 구성원에게 “비대위의 뜻과 활동에 마음속으로나마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밝고 건강한 치과계의 미래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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