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강신주와 닥터 뉴스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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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강신주와 닥터 뉴스마 이야기
  • 양정강
  • 승인 2016.09.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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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양정강 논설위원

지난주 교회 도서실에서 철학자 강신주가 지은 책 `철학 VS 철학`(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을 빌려오고 며칠 전엔 평생 처음 인터넷으로 닥터 뉴스마(1930~ Dick H Nieusma Jr, 한국 이름 유수만)가 지은 `영혼까지 웃게하라`(삶이 선교인 사람 닥터 뉴스마의 치과의료선교 이야기)를 구입했다. 지난달 `인간에 대한 사랑을 쓰고 말해왔다`는 강신주의 강연을 듣고 나서의 일이다.

강연은 이즈음 치과의사들의 삶, 특히 젊은이들이 힘든 상황이라고 하나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 말고 의사답게 버팅기(버티기)라는 내용으로 시종일관했다. 즉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덜어내는 사람이 되라는 주문이다. 질문 시간에는 버팅기가 정 힘들면 일주일에 하루라도 돈을 의식하지 말고 진료에만 전념하는 의사로 지내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반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샌들 차림에 유행하는 젊은이들 머리 모양새를 한 철학자를 대면하면서 내 늙음을 실감했다. 더욱이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나이 많은 참석자를 향해

`살날이 많지 않은 이`라고 하니 `맞는 말을 정말 싸가지 없이 한다`는 정치를 하던 이가 생각나면서 맞는 말을 참 버르장머리 없이 한다는 생각에 실은 심기가 편치 않았다.

하지만 치과대학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자주 인용한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이 후학들에게 전한 `돈에 연연해서 의사가 되었다면 지금이라도 `장사`를 하라`는 이야기와는 같은 맥락이라서 한편 매우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개원 환경이 좋은 시절을 지나온 선배로서 젊은 후배들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를 대신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버팅기`가 아무리 바람직하다고 해도 치과의사로서의 해야 할 도리가 있다면 병·의원을 운영하면서 이윤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이 의사다우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치과의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무엇을? 왜?’에 대한 답으로 떠오른 것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삼사십년 전, 닥터 뉴스마의 강연을 메모한 그대로를 옮겨본다.

Be a Good Dentist,

*Skill: Technical, Practice management, Patient management, Pain control(3 Steps),

Preventive Dentistry

*Confidence & Pride

*Responsibility: 자기 가족과 부모, 환자에 대한 책임(전신적인 건강, 마음, 영혼),

사회가 원하는 치과의사, 하느님에 대한 책임

위 메모는 오랜 세월 알게 모르게 내게 스며들어 있으며 지금도 좋은 치과의사라면 지녀야 할 내용이라고 믿고 있다. 닥터 뉴스마에 대한 소개를 인터넷에서라도 잠시 찾아보기를 권해본다.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그의 일생이지만 닮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사람사랑치과병원 원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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