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없는 여름’은 ‘초장 없는 광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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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없는 여름’은 ‘초장 없는 광어회’
  • 공진언 학생기자
  • 승인 2016.08.17 19: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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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 앞 #맛이_폭발했다②] 경희대 앞 메밀 맛집 ‘설’
냉메밀 맛집 '설'
이 집의 메인메뉴 '냉메밀'
참치초밥- 10000원
모둠튀김

치과대학 앞 맛집순례를 떠나는 본지 학생기자단이 이번에 찾아간 곳은 경희대 앞이다. 그중 모밀 맛집 ‘설’은 경희대생들에게 여름의 시원함을 더하는 냉메밀로 유명하다.

이번 맛집 기사는 더운 여름날의 ‘사이다’만큼 속 시원히 음식에 대해 논하는 ‘맛집 평’으로 승부한다. 호평 일색 맛집 후기가 식상했던 이라면 기대해도 좋다.

-편집자-

 

냉메밀 맛집 '설'

많은 사람이 365일 다이어트 중인 요즘. 필자와 같은 면 음식 매니아들은 선택지가 몇 개 없다.

요즘처럼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 나라가 동남아인지 동북아인지 구분이 안 되는 여름에는 특히 그렇다. 냉면, 냉콩국수, 냉메밀, 막국수, 열무국수 등 쟁쟁한 후보들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필자의 마음에 떠오르는 여름의 대표 면식은 냉메밀이다. 

냉메밀은 메밀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열량이 라면이나 냉면 혹은 소면에 비해 적고 국물이 심하게 달콤하다. 덕분에 여타 음식처럼 국물을 원샷하는 경우가 흔치 않아 다이어트에도 나름 효과적이다.

‘설’의 대표 메뉴는 역시 '메밀'

필자의 모교인 경희대 앞 회기에 있는 ‘설’은 바로 냉메밀이 특별한 곳이다. 메밀은 까칠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주로 곱게 가루를 내어 전병이나 묵 혹은 국수로 만들어 먹는다.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지만 마음은 ‘먼 나라(독도는 우리 땅!)’인 일본에서는 소바(そば)라고 불리는데, 소바는 일본어로 메밀이라는 뜻이다. 여담인데, 평소에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메밀소바라는 표현을 쓰다면 ‘동어 반복’이라며 정정하는 식의 한방(?!)도 괜찮겠다.

회기 맛집 ‘설’의 주요 메뉴는 우동과 메밀이다. 그런데 손님들이 생각하는 주 메뉴는 단연코 냉메밀이라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필자가 취재를 간 점심시간, 거의 모든 테이블의 손님들이 냉메밀을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집의 메인메뉴 '냉메밀'

‘설’의 냉메밀이 특별한 이유는 여타 냉메밀에 비교해 면의 찰기가 찰지지 않다는 점이다. 메밀 안에 들어있는 메밀가루와 밀가루의 비율 중 메밀가루의 비율이 더 높다는 뜻일 터. 국물의 염도와 당도도 적당해서 면을 섭취한 후 찝찝함이 덜하다. 정직한 맛이다.

사이드 메뉴의 맛 평가는 '글쎄?'

참치초밥- 10000원

일본음식점이라서인지 참치초밥도 판다. 조심스레 한 점 집어 간장을 찍어 입에 넣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1. 굳이 왜 간장을 주는걸까?

2. 정말 참치가 맞는걸까?

저작 시 느껴지는 와사비 향이 지나치게 강하고 샤리(초밥 회 아래 밥)의 간이 지나치게 달다(이런 맛은 별로 안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자).

모둠튀김

원래는 냉메밀만 먹고 오려고 했는데 멀리서 취재를 위해 동행해준 학우의 꼬임에 빠져 모듬튀김도 시켰다. 새우튀김은 새우보다 새우를 감싼 튀김가루의 양이 지나치게 많고, 오징어튀김의 오징어는 신선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다. 굳이 맛있는 점을 찾자면 바로 튀겨서 뜨겁다는 점.

역시 ‘설’은 냉메밀 맛집인 것이다. 초밥을 좋아하는 건치신문 독자라면 한재란 학생기자가 추천한 대학로 ‘현초밥’을 가는 게 좋겠다.

맛집이라고 해서 모든 메뉴가 맛있을 수는 없다. 하물며 계절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말했던가? 여름이 좋은 이유는 찌는 듯한 무더위 가운데 어딘가 시원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무더운 여름 회기 앞 냉메밀 맛집 ‘설’에서 시원한 냉메밀을 먹으며 이 무더운 여름 속 시원함을 찾아보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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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람 2016-08-23 12:31:34
입학한지 얼마안된 신입생시절에 바로 뒷번호 동기와 갔던 기억...그시절에는 뭔가 고급진것을 먹는다는 기분이 들었음. 아직도 있는줄은 몰랐네.

당산철교 2016-08-22 23:28:23
입학했을때도 있었으니 최소25년은 된집인데. ㅎㅎ 가끔 기억나는 '돈 좀 있을때' 먹던.

전민용 2016-08-18 10:25:14
요즘 일주일에 두번은 냉메밀, 두번은 평양냉면을 먹는 것 같아요~~~ 추천 감사^^ 그런데 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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